새해 첫 꿈.

(단체사진이 왠지 이것뿐.. ~_~)



왠일인지 낮잠을 자다 꾼 꿈이지만 그래도 나름 새해 첫 꿈을 꾸었다.
오랜만에 제대로 기억나는 꿈속.
나는 우리 동네의 서부병원 사거리에 홀로 서있었고
대체 내가 왜 이런곳에 홀로 서있는지에 대해 잠시 고민을 해야만 했다.
고민의 성격은 좀 이상하다.
분명 꿈인지는 알겠는데 내 꿈치고는 정말 이상하게 정상적인 장소라는게 문제였다.
이럴리가 없는데...
신호등 옆에있던 길다란 벤치에 걸터 앉아 2분쯤 고민하고 있을 무렵 길건너에 승수가 나타났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손을 흔들었는데 뭔가 이상했다.
뭘까?
아.. 저녀석 반팔에 반바지구나.
이 추운 겨울에 어째서!!! 라고 생각했는데
왠지 하늘은 파랬고 플라타너스는 초록빛이었으며 노란 햇살속에 온도는 따스했다.
게다가 나역시 반팔이었다.
이놈의 계절감 쎈스 하고는 하며 투덜거리고 있는데 승수가 건너왔다.

"여~ 안녕?""

승수가 벤치 난간에 걸터앉으며 말했다.

"어? 너 왠일로 이렇게 일찍왔냐?"

당연하다는듯이 대합하는 나

"응? 나야 늘 일찍 다니지 뭐"

그러자 승수가 완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그래 난 원래 가끔.. 아니 종종 늦는 타입니다.
주로 이녀석들 만날때 뿐이지만..
어쨌건 우린 벤치에 앉아있었고 아니 대체 여기서 뭘하는거지라는게 궁금해지기 시작할때 승수가 입을 열었다.

"다른 애들은?"

뭐지? 다들 만나기로 한건가?
나는 그제서야 이번 꿈의 목적을 꺠달아 버렸다.
꿈의 목적은 친구들을 모으는 것이었다.
이녀석들을 모아서 과연 무엇을 할지.. 가령 마왕성에 쳐들어 간다던가, 국회를 장악한다던가, 또는 승수네 새우튀김을 먹으러 간다던가.. 전혀 모르겠지만 일단 녀석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연식이가 나타났다.
그런데 왠지 녀석은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순간 뭔가 불길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으나 일단 진정하고 물어봤다.

"왠 자전거야?"

연식이가 대답했다.

"당산역에 택균이를 데리러 가야돼. 너넨 걸어왔냐?"

젠장. 이러기냐!
좀 걸어야되는 꿈인가보다.
역시 내 꿈은 쉽게 넘어가는 법이 없다.

한숨이 조금 나왔지만 우린 걷기 시작했고 연식이는 자전거를 탔다.
그래서 왠지 힘들었다..
어찌 되었건 우린 당산역에 도착했고 택균이가 합류했다.
다행히 택균이는 걸어서 나왔고 나는 조금 안도했다.
더이상 안걸어도 되는건가보다.
라고 생각했으나 내 꿈은 역시 쉽지 않다.

택균이가 말했다.

"이마가 고속터미널이라고 그쪽으로 오래. 가다가 중간에 만나기로 했어."

이런 젠장.
여지껏 걸어온건 준비운동이었던건가.
이런 이마자식 이게 왠 빽태클이야!!

내가 절규를 하건 말건 우리는 이미 걷고있었고
당연하지만 연식이는 자전거를 타고있었다.
썩을.. 힘들다.

하염없이 걷고 걸어 신사동쯤 왔을 무렵 이마가 나타났다.
이마는 활짝 웃으며 우리 쪽으로 뛰어왔고
녀석의 미소는 녀석의 이마만큼이나 환하고 아름다웠지만
나는 녀석을 죽여버리고 싶었다.
어째서 그런곳에 있었어야 했던거냐...

아무튼 결국 친구들을 다 모았다.
이제야 목표달성인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마가 무언가 먹으러 가자고 제안했다.
물론 이런 제안은 언제나 찬성이다.
우리가 간곳은 왠 한옥이었다.
뭐 간판이 었었던것도 아니고 뭘 팔게 생기지도 않았지만
연식이가 이곳이 주점이고 여기 들어가야한다고 우겼다.
사실 우리 모임에서 연식이의 의견은 거의 절대적이다. 강한 녀석..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신 아주머니께서 우리를 별실로 안내해 주셨고
우린 나름 크고 오래 되어 보이는  한옥의 정취를 즐기며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서 메뉴를 보았는데 메뉴는 단 두가지였다.

(무언가 복잡한 이름의 메뉴 였는데 이름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자성어같은류였고 이름에 무언가 중요한 뜻이 있는 것 같았으나 정말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왠지 이번 꿈의 핵심을 놓친 것 같은 느낌이다.)

메뉴는 두가지 다 셋트메뉴였는데
한가지는 맑은 찌개를 베이스로 한 셋트였고
또 한가지는 고기를 베이스로 한 셋트 메뉴였다.
우리는 뭐 물주도 있고 늘 돈걱정은 별로 안하고 시키기에 별 생각없이 둘다 시켰다.
그러자 아주머니께선 방안의 화롯가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주셨고
그게 또 굉장히 매력있었다.
화롯불위에 매달려서 끓고있는 무쇠솥과 석쇠위에 직화로 구워지는 고기, 그리고 담백한 맛의 이런 저런 찬들.
그간 열심히 걸어온 노고를 보상이라도 하듯 기분 좋은 분위기에 취해 있을 무렵 술이 들어왔고
우린 기분 좋게 첫잔을 따랐다.
맑고 향이 좋은 이름모를 술.
술을 다 따르고 건배를 하려는데 연식이가 말했다.

"새해 첫날인데 우리가 당연히 모여야지. 자 짠하자"

그리고 녀석들이 다들 날 쳐다 보며 이야기했다.

"새해 복 많이 받아라!!"

이런.. 이 말을 듣기 위한 꿈이었던거냐..
하지만 날씨는 어째서 여름인건데 라고 묻고 싶었지만 뭐 날씨따위야 중요한게 아니지.
힘들었지만 어쩄든 결론이 좋은 새해 첫 꿈이다.
친구들아 너희도 새해 복 많이 받아라.
2008년도 화이팅이다.

by 드리머씨 | 2008/01/02 05:29 |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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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코코볼 at 2008/01/03 22:32
새해 복 많이 받아요
Commented by Lord at 2008/01/04 00:50
꺄오~ ( -_-)乃
Commented by 쿠락구 at 2008/01/23 00:49
블로그 이전하였습니다'ㅅ')
이리로 주소 바꿔 주세요:)

http://rubycrab.tistory.com/
Commented by xiaoryu at 2008/03/16 03:42
와아 엄청 늦었지만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월쯤 되면 새해에 받았던 복이 슬슬 떨어져 갈 때니까 제가 새로 채워 드리죠~☆
Commented by 고산묵월 at 2009/11/04 04:52
조만간 2010년도 화이팅-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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